말씀묵상(285)
-
연중 나해 전교주일 교황님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2024년 제98차 전교 주일 담화(2024년 10월 20일) ‘가서 모든 사람을 잔치에 초대하여라’(마태 22,9 참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제가 올해 전교 주일을 위하여 선택한 주제는 혼인 잔치의 비유(마태 22,1-14 참조)에 관한 복음 말씀입니다. 이 비유의 주인공인 임금은 자신의 초대를 손님들이 거절하자 종들에게 이렇게 이릅니다.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마태 22,9). 우리는 비유의 맥락과 바로 예수님의 삶의 맥락 안에서 이 핵심 구절을 성찰하면서 복음화의 여러 중요한 측면들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시노드 주제에 따라 자신의 주된 임무인 오늘날 이 세상에서의 복음 선포에 다시 초점을..
2024.10.21 -
연중 나해 28주일
요즘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주고,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동을 AI가 다 해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 어떻게 진화할지 예상할 수 없을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종 직업군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부터, AI가 인간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일들은 모두 AI가 하고 인간은 귀족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을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어렵고, 귀찮고, 위험한 일들을 피하려는 인간 본성과 스스로 개발한 과학기술을 통해 세상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려는 욕망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인간은 점점 세상과 인간 자신의 주인임을 자처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현실 안에서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 하는..
2024.10.21 -
[마태 22,9] 가서 모든 사람을 잔치에 초대하여라
2024. 10. 20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도록 부르신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날입니다. 교황님은 98차 전교 주일 담화문을 전 세계 교우들에게 보내셨습니다. 오늘 말씀씨앗은 담화문의 주제 성구입니다. 교황님은 “우리는 선교 사명의 핵심을 표현하는 두 단어를 발견합니다. 바로, ‘가다’ 그리고 ‘초대하다’입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말씀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을 주저하곤 합니다. ‘나는 정말 기쁜가?’라는 질문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쁨을 ‘나에 대한 만족’에서 찾으려는 이기심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전교는 내 자신에 대한 불확신에서 떠나 믿음을 통해 너에게로 ‘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자기연..
2024.10.20 -
[루카 10,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아라
2024. 10. 18 (수)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예수님은 당신에 앞서 제자들을 보냅니다. 기댈 수 있는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들이 마주 하는 그곳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성경과 말씀들을 통해 얻은 ‘지식’을 우리의 마음 보따리에 싸 놓고 거기에 우리 삶을 비교해 보는 데만 익숙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어느새 복음이 율법화 되어 신앙은 경직되고, 그 중심에는 ‘내’가 있게 됩니다. 우리는 단지 사람들에게 평화를 빌고,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와 계심을 깨닫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오실 희망의 예수님을 선포..
2024.10.18 -
[에페 1,5]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2024. 10. 17 (목)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오늘 말씀씨앗은 에페소서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을 잠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비난에 분노하여 예수님을 옭아매려 으르렁 거립니다. 악한 영들도 그분 앞에서 순종하지만 악한 마음은 예수님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선사하신, 오직 인간에게 유보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녀임에 감사할 수도 있고 하느님을 배척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나의 죄에 대해 좌절하고, 변하지 않는 자신을 슬퍼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완고한 마음,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받았다는 사..
2024.10.17 -
[갈라 5,22-23]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갑시다.
2024. 10. 16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사람들은 자유와 방종을 혼동합니다. 내 마음 내키는대로 사는 것을 자유라고 착각합니다. 방종이 가져다 줄 무질서와 혼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들 중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삶의 질서가 생활화 되면 오히려 더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훌륭하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자칫하면 율법주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세운 법칙에 종속되어 스스로를 단죄하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성령에 따라 산다는 것은 하느님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같게 하려는 노력입니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만큼 나약하기 때문에 성령께 의지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