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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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23]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2025. 1. 2. 목요일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오늘 말씀씨앗은 ‘당신은 누구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한 요한의 대답입니다. 요한은 메시아, 엘리야, 예언자등의 영예로운 호칭을 물리칩니다. 자신을 영광에 붙잡아 두지 않는, 하느님의 뜻이 실현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오늘은 성 대 바실리오와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두 분은 동갑내기로 당시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던 분들입니다.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흠모하며 서로를 찬양합니다. 그들의 경쟁은 서로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공부의 목적이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가끔 뛰어난 영성과 실천력을 지닌 이들을 질투합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
08:47:33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교회는 1월 1일을 1970년부터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로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1968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평화의 날’로 정하심에 따라 이후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오늘은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 첫날이기도 합니다. 120년 전,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를 설치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그런 해이기도 합니다. 해가 바뀐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새로운 해가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년 주기의 지구 공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오늘, 인류는 또 다른 출발선상에 섰음을 기념합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하루가 주어지 듯,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결심을 하고 용기와 희망의 말들을 나누..
08:23:41 -
[루카 2,19]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25. 1. 1. 수요일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성모님도 우리처럼 당신 앞에 벌어지는 일들의 의미를 당장 알아내지는 못하십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먼저 당신의 생각을 멈추신다는 것. 원망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일 앞에서 불평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우선 멈추십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느님의 뜻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으로 그것을 마음에 새깁니다. 기억하는 것입니다. 멈춤, 희망, 믿음, 기억. 이는 우리의 신앙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삶의 태도입니다. 희망과 믿음만 있고 그것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아프고 슬픈 일들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릴 기회를 포기해 버리는 것입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우리들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새해 첫날을 맞..
2025.01.01 -
[요한 1,17]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2024. 12. 31. 화요일성탄 팔일 축제 제7일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지난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진리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었지만 그것이 나에게 참으로 은총과 진리가 되는 것은‘되돌아봄’과 ‘알아차림’,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의 과정을 통해서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은총과 진리는 비로소 ‘우리와 함께’있는 임마누엘이 되는 것입니다. 올 한해를 되돌아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 한해, ‘하느님께 내어 맡김’이 주는 은총을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말씀씨앗을 여러분들에게 보내드리면서 나름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봉헌의 지향을 아시는 하느님께 청했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필요한 생각들을 하루의 양식처럼 전해 주셨습니다. 올 한해..
2024.12.31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얼마 전 우리 본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몸신학 독서 모임에서 김혜숙 막시마 선교사님을 모시고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던 중 선교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신이 젊었을 때, 강남의 모 본당에서 가정 상담센터를 하셨답니다. 처음엔, 가정 문제는 주로 가난한 동네에서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답니다. 부모님의 결손이나 물질적인 어려움으로 서로를 돌볼 수 없는 곳에서 가정문제가 생기는 문제일거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강남에서의 가정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사람들이었지만 그 어느 곳보다 가정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세속적인 성공을 최우선 목표로 살아갑니다.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 보세요. 다 그런 ..
2024.12.31 -
[1요한 2,15-17]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2024. 12. 30. 월요일성탄 팔일 축제 제6일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15-17)†(謹弔)어제 무안에서 일어난 사고로 수 많은 영혼이 하느님께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들의 영혼이 하느님 안에서 위로와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합시다. 아울러 유가족들의 슬픔에 동참하며 기도로써 조문을 드립니다.오늘 말씀 씨앗은 세상과 아버지 가운데 무엇을 사랑해야 할 것인지 선택하도록 우리..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