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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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7,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2025. 2. 12연중 제5주간 수요일음식은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에 인간을 더럽힐 수 없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손을 씻지 않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전통에 의거해 비난합니다. 그들은 외적인 행위의 더러움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을 뿐 마음의 정화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소화기관이 하느님의 법칙에 순응하여 인간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불필요한 것은 버리 듯, 우리의 영혼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마음을 하느님의 법칙에 순응하도록 하는 소화기관이 있습니다. 회개와 기도입니다. 나쁜 생각들도 기도라는 소화기관을 거쳐 좋은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를 겸손케 하고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
2025.02.12 -
[묵시 1,5]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2024. 11. 18연중 제33주간 월요일오늘 말씀씨앗은 요한묵시록의 내용입니다. 주님은 에페소 교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렸다’고 꾸짖으십니다. 우리의 추락은 게으름이나 사적인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것들은 나중의 일입니다. 근원적인 것은 처음의 사랑을 저버린 것에 있습니다. 주님은 에페소가 ‘인내심이 있어서, 지치는 일이 없었다’고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내심과 지치지 않는 열정. 참으로 아름다운 덕목이지만 때론 이러한 우리의 노고도 게으름이나 욕망만큼이나 맹목적이고 자기 기만적일 때가 있습니다. 그 인내와 열정에 사랑이 빠지게 될 때, 우리의 열정은 댓가를 바라게 되고 노력에 비한 반응이 냉담할 때 쉽게 실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2024.11.18 -
[루카 12,56] 너희는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 할 줄 모르느냐?
2024. 10. 25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하늘과 땅의 징조는 풀이하면서도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음을 알지 못한 이스라엘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으로 인해 시작된 하느님 나라는 새 삶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그 때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하늘과 땅의 변화를 경험하고는 앞으로 닥칠 위기를 읽어냅니다. 이 위기를 단순히 생존에 대한 경고로만 인식한다면 여전히 우리는 땅에 매어 있는 존재일 뿐입니다. 세상을 하느님의 눈으로, 우리 안에 부어주신 ‘사랑’으로 다시 풀이해야 합니다. 그 때라야 모든 피조물들에 대한 미안함과 하느님께서 주신 자연과 물질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안락과 간편함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들을 낭비했던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반성은 우리의 생존..
2024.10.25 -
[마태 18,3]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2024. 10. 2 수요일 수호천사 기념일 오늘 말씀 씨앗은 “누가 제일 큰 사람인가”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입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크고 낮음, 잘남과 못남이라는 이분법으로 나와 타인을 바라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나 혹은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십니다. 회개란 관성적으로 살아왔던 삶의 방향과 태도를 완전히 바꾸는 것입니다. 지난 날 우리는 나 잘난 맛에 취해 살았던가, 아니면 내 못난 탓에 슬퍼하며 살아왔습니다. 오로지 슬픔과 기쁨을 내 안에 가둔 것입니다. 아이들은 친구를 사귈 때, 자신의 잘남이나 못남, 혹은 상대방의 가문이나 조건 등을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아이들과 쉽게 친구가 됩니다. 세상의 모든 ..
2024.10.02 -
[마태 18,1]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2024. 8. 13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제자들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지 묻습니다. 세상에서 큰 사람은 권력과 물질, 특출한 재능을 지닌 사람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고 부러움을 한 몸에 받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우뚝 선 사람들. 그런데 예수님은 어린이 하나를 불러 세우시고는 ‘회개한’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회개한 자’, 그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잃었다가 다시 찾은 어린양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하느님은 회개하여 돌아온 한 마리 양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그러니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란 ..
2024.08.13 -
[마태 11,20]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4. 7. 16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회개와 용서는 늘 함께 합니다.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에서 우리보다 앞서 무한히 용서하신 하느님의 자비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 무한한 자비는 인간의 계속된 넘어짐과 회개를 전제합니다. 반복되는 인간의 죄악과 회개, 그리고 그에 대한 무한한 하느님의 용서. 이것이 우리의 삶이 비록 부조리함에도, 결국 다시 일어나 끝끝내 살아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이러한 회개와 용서의 희망을 포기해 버린다면, 예수님의 수많은 기적도 인간의 ‘삶’에 아무런 의미를 제공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혼돈의 어두운 과거만이 다시 반복될 뿐입니다. 회개하지 않은 코라진과 벳사이다에 대한 예수님의 꾸짖음은 일어설 용기를 잃어버려 삶이 멈춰버린, 인간에 대..
202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