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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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17]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2024. 12. 31. 화요일성탄 팔일 축제 제7일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지난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진리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었지만 그것이 나에게 참으로 은총과 진리가 되는 것은‘되돌아봄’과 ‘알아차림’,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의 과정을 통해서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은총과 진리는 비로소 ‘우리와 함께’있는 임마누엘이 되는 것입니다. 올 한해를 되돌아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 한해, ‘하느님께 내어 맡김’이 주는 은총을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말씀씨앗을 여러분들에게 보내드리면서 나름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봉헌의 지향을 아시는 하느님께 청했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필요한 생각들을 하루의 양식처럼 전해 주셨습니다. 올 한해..
2024.12.31 -
[이사 4.18]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2024. 12. 13. 금요일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하느님의 십계명을 떠올려 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래서 단 하루만이라도 그 분을 위해 나의 시간을 봉헌할 수 있기를. 부모님께 감사하고 형제들과 우애 있게 지냈으면. 내 안의 욕망으로 사랑을 쾌락과 욕정으로 오염시키지 않기를. 내가 가진 것들, 재산이나 재능에 감사하고, 그래서 질투하거나 욕심내지 않으며 하느님 앞에 정직할 수 있기를.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계명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이에 덧붙인다면,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이 우리 안에 살아 계시도록 하는 것이며 하느님 앞에 우리는 모두 완벽할 수 없음을 자각하여 내 이웃을 용서할 수 있길 청합니다. 우리는 나를 자랑하려 하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인간의 우열과..
2024.12.13 -
[루카 17,19]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2024. 11. 13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은 나병의 치유를 청한 10명의 나환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치유를 받은 10명 가운데 사마리아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에 대한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의 내용을 일부 전해 드립니다. “오늘 복음은 믿음이 청원과 감사와 함께 커져 간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청원 기도를 하고 그 청원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루어진 체험을 한 뒤, 그것에 대한 감사 기도를 드릴 때 우리 믿음이 커지고 굳건해집니다. 필요할 때 애타게 청원 기도를 해도 그 청원이 어떤 방식으로 응답 받았는지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래서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은 믿음이 깊어지지 못합니다” 우리의 청원이 꼭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
2024.11.13 -
[코헬렛 1,8] 온갖 말로 애써 말하지만, 아무도 다 말하지 못한다. 눈은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못한다
2024. 9. 26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코헬렛의 저자는 인생을 ‘허무’라고 말합니다. ‘허무’의 체험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낙담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모든 것은 제 할 일을 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온전히 충만해지지 못하는 ‘허무’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하고 보고 들어도 ‘가득 차지 못한다’라고 말합니다. 참된 충만은 좋은 것을 더 많이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화답송은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을 것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짧은 인생, 우리의 체험은 제한되어 있지만 그것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것임에 감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슬기를 얻고 충만에 이릅니다. “우리는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
2024.09.26 -
[시편 148,13] 주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 홀로 높으시다
2024. 8. 12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기도는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하느님께 원하는 것을 청할 때도 있고, 나의 속내를 털어 놓기도 합니다. 고요함 속에 잠겨 그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빼 놓지 말아야 할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찬미입니다. 나의 유익을 배제한 체, 오직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 그분은 그러기에 마땅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오늘 미사에서 사제는 고백합니다. “아버지께는 저희의 찬미가 필요하지 않으나 저희가 감사를 드림은 아버지의 은사이옵니다. 저희 찬미가 아버지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으나 저희에게는 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도움이 되나이다” 우리가 드리는 찬미와 감사마저도 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찬미..
2024.08.12 -
[마태 5,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2024. 6. 10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몇 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에게 7:0 대승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경기 뒤 싱가포르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비록 큰 점수차로 한국에 패배했지만 웃음을 머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보통의 팀들은 점수 차이가 나고 승리가 확정된 이후에는 플레이를 대충하곤 합니다. . 하지만 한국은 승리가 확정된 이후에도 우리를 상대로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홈관중들은 그러한 플레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국이 대충 경기를 뛰면서 승리를 가져갔다면 매우 절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우리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였고, 거기서 실력 차이를 체감했을 때는 절망보다는 웃음이 났던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 가난한 ..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