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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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4,16]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2025.3.19. 수요일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바오로는 하느님의 약속이 율법이 아닌 믿음을 통해 성취된다고 말합니다. 율법에 따라 사는 것의 명예는 나에게 있지만 믿음을 지키는 것의 명예는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은총으로 주어진다고 말한 것입니다. 믿음은 ‘믿어 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되었던 것도 ‘희망 없이도 희망하는(로마 4,18)’, ‘믿을 수 없는 일을 믿어 보는’ 용기와 결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오늘 요셉도 꿈에서 들려온 하느님의 말씀을 믿어 보기로 결심했고 그래서 마리아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믿음은 인간이 계획하거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요셉은 그 믿음으로 성모님과 예수님을 지켜냈습니다. 하느님이 하시려..
2025.03.19 -
[루카 17,6]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2024. 11. 11 월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루카 17,6) 오늘 말씀씨앗은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청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믿음은 그 위에 무엇이 ‘더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10% 믿음이건 90% 믿음이건 그 안에 여전히 ‘의심’이 있다는 측면에서 참된 믿음이라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은 100%의 믿음입니다. 그것이 설사 겨자씨만큼 작은 것이라 해도 예상치 못한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믿음은 그 크기에 있지 않고 ‘한결같음’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넘어지고, 멈추어 섭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믿음은 과연 무엇일까? 그..
2024.11.11 -
[에페 1,5]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2024. 10. 17 (목)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오늘 말씀씨앗은 에페소서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을 잠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비난에 분노하여 예수님을 옭아매려 으르렁 거립니다. 악한 영들도 그분 앞에서 순종하지만 악한 마음은 예수님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선사하신, 오직 인간에게 유보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녀임에 감사할 수도 있고 하느님을 배척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나의 죄에 대해 좌절하고, 변하지 않는 자신을 슬퍼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완고한 마음,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받았다는 사..
2024.10.17 -
[갈라 5,6]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2024. 10. 15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오늘 예수님은 ‘겉만을 깨끗이 하는’ 바리사이들을 질책하십니다. 우리들은 때로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에 지나치게 신경을 씁니다. 내적으로 충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겉을 꾸미지 않고서는 자신을 내어 보이기가 부끄러운 것입니다. 이에 익숙하다보면 외적인 평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규정하려듭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을 쓰다보니, 온전히 만족할 수가 없게 됩니다. 타인의 평가나 시선은 내 마음대로 잡아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오늘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사랑으로 한 행동은 때론 오해를 사기도 하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런 어려움들을 이겨..
2024.10.15 -
[마태 9, 22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2024. 7. 8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기적은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믿음’으로 구원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 무력했습니다. 그 때의, 그들의 ‘믿음’이 ‘자기를 위한’ 믿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했던 그 믿음을 반성합니다. 예수님께 미안했고 부끄러웠습니다. 사도들로부터 시작된 이러한 회개가 교회를 탄생케 합니다. 이제 교회는 ‘자신을 위한 믿음’이 아니라 ‘그분을 위한 믿음’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 ‘종’이 아니라 그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 하는 ‘하느님’이 된 것입니다. 그 믿음은 그분의 자리를 되찾아 주는 것이며 그분의 일이 이제 ..
2024.07.08 -
[2베드로 3,13.15] 우리는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4. 6. 4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우리는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을 구원의 기회로 생각하십시오 (2베드로 3,13.15) 순례자의 길을 걷고 있는 신앙인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대림 시기에는 성탄을 기다리고 사순시기에는 부활을 기다리며 연중 시기중에도 하느님 나라를 기다립니다. 이 기다림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새 하늘 새 땅’을 기다리는 동안 주님께서는 우리가 변화되고 회개하도록 ‘기다리십니다’. 우리의 기다림은 희망이고 주님의 기다림은 사랑입니다. 우리의 희망과 그분의 사랑이 만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이러한 기다림은 이웃에게도 이어집니다. 예전에 은사 신부님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미래까지..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