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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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5,6]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2024. 4. 25 목요일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화가 나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내가 너에게 그런 말을 들을 사람인가 하는 자존심이 나를 괴롭힙니다. 그럴 때면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몰라도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실 나의 잘못들, 어리석음, 부조리들이 떠오릅니다. 하느님 앞에서 그러한 내 처지를 생각하면 그보다 더 심한 말을 듣는다 해도 할 말이 없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마음이 가라앉고 오히려 나를 반성하게 됩니다. 겸손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척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겸손은 여전이 나름의 높이가 있을 뿐더러 낮아짐을 통해 얻어질 ‘겸손의 영예’를 여전히 희망하게 됩니다. 참된 겸손은 하느님 앞에서 낮아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겸손이므로..
2024.04.25 -
[요한 12,46]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2024. 4. 24 수요일 빛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을 비추어 길을 인도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도시에 밤이 깊어도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가로등만은 환히 밝혀 놓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빛을 마주하고 그 빛 아래 있으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할뿐더러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빛을 등지게 되는 순간 어두운 그림자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어둠은 빛의 잘못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등을 돌린 나의 잘못으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복음 3장 18절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그분이 빛임을 믿지 못 할 때, 그래서 그 빛으로 부터 등을 돌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어둠에 가두게 될 것..
2024.04.24 -
[요한 10,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2024.4.23 화요일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이미 많은 기적과 말씀을 보여주고 들려주었는데도 또 다시 당신이 메시아시라는 것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들은 아마도 어떤 것을 보여 주어도 또 다시 의심하고 질문할 것입니다. 그들은 믿기 위해서 외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믿으려는 마음이 없다면 어떤 것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믿으려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외적인 것에서 오지 않는 다면 그것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들의 믿음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믿고 싶어 하고, 믿으려 결심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며 하느님이 먼저 우리를 믿으시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믿음은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간의 신뢰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우리를..
2024.04.23 -
[요한 10,7] 나는 양들의 문이다
2024. 4. 22 월요일 기도를 멈추면, 기도 할 때의 그 마음을 잃어버립니다. 이전에 했던 기도가 어떤 효과를 주었는지 묻게 되고 결국 그것은 단지 정신적인 안정을 제공했을 뿐이라던가,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기도는 한결 같은 하느님의 마음에 내 마음이 동참하여 인간적인 두려움들, 분노들, 지나친 슬픔등에 구속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심리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늘 새로운 하느님의 마음이 지속적으로 나를 인도하도록 하여, 어둠에 갇혀있거나 과거의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나를 넘어서도록 하는 자극과 용기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멈추지 않는 호흡이며,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
2024.04.22 -
[요한 10,14]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2024. 4. 21 주일 기도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기도하는 동안에도 내 말만 하거나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응답을 듣고 싶다면, 기도할 것이 아니라 혼자 결심하면 됩니다. 누군가 마더 데레사에게 기도에 대해 묻자 수녀님은 ‘하느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는 것’ 이라 답합니다. 그럼 하느님께서 무어라 말씀하시냐고 물으니 ‘그 분은 내 말을 들으신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의 지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선문답 같지만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아는” 신뢰의 관계를 이야기 한 것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응답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을 때 하느님께서 내 안의 깊은 속마음을 들으십니다. 그리고 읽혀진 내 마음은 그분의 들음에..
2024.04.21 -
[요한 6,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2024. 4. 19 금요일 바삐 움직이다 기도를 잊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시간은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걱정들이 밀려옵니다.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한 것 같지 않은 불안이 엄습합니다. 그러다 성체 앞에 앉으면, 묵주를 잡으면, 미사를 봉헌하면, 어지럽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집니다.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시간입니다. 마음만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도 가지런해지고 하느님께 내어 맡기니 걱정도 사라집니다. 이루어 질 일은 이루어질 것이요 하느님 보시기에 필요하지 않은 일은 사라질 것입니다. 전전 긍긍했던 일들의 뿌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도 보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내가 그분 안에 머무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분이 내 안에 머무르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온전한 일치입니다. 그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사는 ..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