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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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 5,9] 형제 여러분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2024. 5. 24 금요일 원망은 주로 기대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기대는 집착을 낳고 집착은 소유하려는 욕구를 낳고 이 욕구는 언젠가는 실망과 원망을 낳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지 못하게 되어 서로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러니 먼저 누군가에게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대는 남에게서 무언가를 무상으로 얻고자 하는 것,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 아닌 것을 욕구하는 것입니다. 기대하여 얻으려는 것은 누군가를 괴롭히는 행위이며 노력 없이 얻으려는 도둑심보입니다. 얻길 원했던 어떤 것은 기대하지 않은 때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입니다. 나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욕심이 없고 그러니 실망이나 원망이 없고 그러다 우연히 얻게 되는 것들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2024.05.24 -
[마르코 9,43]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2024. 5. 23 목요일 섬뜩한 말씀입니다. 뒤이어 발과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들을 자르고 뽑아버리라고도 하십니다. 사실 대부분의 죄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제거해야 할 것은 손이나 발이 아니라 ‘뇌’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예수님께서 경고하신 말씀의 핵심은 감각기관에 종속된 마음이 죄를 짓게 하는 것이니 그것을 끊어 버리라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갈라디아서에서 악의 열매들이 ‘육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말도 같은 의미입니다. 육체는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반성하여 통제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습니다. 장자는 그러한 마음을 '기심機心', 즉 기계적인 마음이라고 불렀습니다. 욕망에 반성을 더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기계처럼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분노, 미움, 질투,..
2024.05.23 -
성령강림대축일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우리는 어제 성모의 밤을 지내면서 성령으로 마리아께 내려오시어 사람이 되신 신비에 대해 기억하고 묵상했습니다. 우리는 늘 성령의 은사를 받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이 성령의 은사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분이신 하느님을 믿습니까?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믿습니까?오늘 우리가 들은 코린토 1서에서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을 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수 없습니다”우리들 각자는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 자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삶을 돌이켜 보면 부족한 점들이 많기 때문이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싶고 성경도 열심히 읽고 싶고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죠. 그래서 이미 받은 성령의 은혜를 온전히 받아들이..
2024.05.22 -
성모의 밤
아름다운 밤입니다. 우리는 오늘 성령강림 대축일 전야미사를 봉헌하면서 동시에 성모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모님과 성령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구세주를 이 세상에 오시게 하신 분이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밤, 우리가 함께 드린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를 통해 성모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바치는 기도이지만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게 하는 거룩한 기도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부터 하느님께 당신을 봉헌하시며 준비하셨고 그분을 세상에 오시도록 허락하셨으며 예수님의 온 생애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셨고 고통과 죽음의 순간을 동행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부활과 승천, 사도들의 시대를 함께 하신 분. 성모님은 그래서 하느님의 구원약속을..
2024.05.22 -
[야고보 4,15] “주님이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2024. 5. 22 수요일 야고보서에서는 오늘, 인생이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할지, 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에 앞서 내 인생이 하느님 손에 달렸음을 자각하라는 이야기입니다. “허락된 삶에 대한 자각” 이것을 깊이 깨닫고 있는 사람이 바로 ‘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원하시면 이런 저런 일을 해 보겠습니다’라고 겸손되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살아 있음’의 뿌리가 하느님께 있음을 알고 있으니 자신이 얻은 노력의 열매들도 모두 하느님께 돌려 드리게 됩니다. 거저 얻은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읽을 화답송에 나오는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은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2024.05.22 -
[야고보 4,8]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2024. 5. 21 화요일 맹자는 인간이 타고난 것을 명命과 성性으로 구분합니다. 명이란 인간의 욕구, 수명등을 말하고 성이란 사랑, 의로움, 지혜등을 말합니다. 둘 다 타고난 것이지만 '명'은 외부의 것에 기대야 하므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것을 얻는데 골몰하면 마음이 둘로 갈라져 늘 번민에 휩싸입니다. '악(惡)'의 원인입니다. 반면 '성'은 오롯이 내 안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든 실천하여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얻은 것(得)이 바로 덕(德)이 되어 온 몸에 그득해 집니다. 마음은 늘 한결(一)같아 안정되어 기쁩니다. 본래 자기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야고보서의 말씀도 욕망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경계하십니다. 욕망의 결과는 '두 마음..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