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286)
-
[루카 1,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2024. 5. 31. 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예수님과 같은 하느님 성령. 그 성령은 성모님 몸에 하느님을 잉태하게 하셨고, 그 분을 세상에 오시게 했으며, 오늘 엘리사벳이 주님과 성모님을 찬미하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게 하시고 수난과 죽음을 순명으로 용기 있게 받아들이시게 했으며 다시 일으키게 하신 분, 바로 같은 성령이십니다. 성모님께서 이 모든 것을 그분 곁에서 지켜보게 하시고 마음에 간직하여 열매를 맺게 하신 분도 같은 성령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하게 하신 분도 같은 성령이십니다. 지금 이 말씀씨앗을 쓰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도 같은 성령이며, 이 글을 읽고 잠깐이라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분도 같은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령에 의탁하고 믿..
2024.05.31 -
삼위일체대축일
우리는 지난 주 성령강림대축일을 보내고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강론은 좀 딱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교리는 믿을 교리이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신학적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을교리란 그것에 대해 인간의 설명으로 완전히 이해될 수 없는 ‘신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내용적으로는 하느님께서는 한분 뿐 이시지만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삼위일체 신학에 있어 지대한 공헌을 한 아타나시오 성인은 오늘 성무일도 독서 기도에 나온 편지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은 만물 위에 계시고 만물을 꿰뚫어 계시며 만물 안에 계시는 한분이신 하느님 이십니다". 여기서 '만물 위에 계시다'는 말은 하느님은 제 1원리..
2024.05.30 -
[시편 100,3]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이라네(시편 100,3)
2024. 5. 30 목요일 우리는 가끔 나를 지어 만드신 분이 하느님이심을 잊곤 합니다. 산과 들, 아름다운 자연, 우리는 분명 하느님의 창조 아래 살고 있으면서도 하느님 없는 듯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하느님께서 나와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그 사실을 잊어버린 결과, 내 자신과 세상의 소중함도 함께 잊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보화를 아무렇게나 다루어 버립니다. 하지만 마음을 잠시 가다듬어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소중한 작품이며, 그분 자녀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나의 재능이나 조건과 관계없이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것을 부인한다면 우리는 내 자신이 하느님의 창조물임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의 시편을..
2024.05.30 -
[마카 6,27]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2024. 5. 29 수요일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에 의한 삶(為己)'을 사는 사람과 '타인에 의한 삶(為他)'을 사는 사람입니다. '자기에 의한 삶'이란 자신을 사랑하고 그에게 주어진 소명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삶은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타인에게 기여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알아 '타인을 이롭게 하는 삶(利他)'을 살아냅니다. '어른'의 삶입니다. 반면 '타인에 의한 삶'은 타인의 시선에 끌려가는 삶입니다. 시선이 타인에게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자신에게 매몰된 삶이어서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성숙하지 못한 삶입니다. 오늘 독서의 엘아자르의 유언을 읽으며, 또 오늘 기념하는 윤지충 바오로 순교자의 생애를 되돌아 보며 참 어른의 모습을 봅니..
2024.05.29 -
[마르 10, 29]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토지를 버린 사람은..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2024. 5. 28 화요일 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버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복음에서 부자 청년은 ‘버리는 것’에 시선을 두었고, 그래서 떠나갑니다. 오늘 복음 첫머리에 베드로도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듣고 싶은 말씀은 ‘버렸다’는 자기 자랑이 아니라, ‘나 때문에’라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였듯이 우리도 그분이 행한 ‘사랑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부족하지만 그분이 보여주신 ‘사랑 때문에’ 나를 낮추고, 희생하고, 봉사하고, 나눕니다. 그리고 이웃이 보여준 사랑 때문에 나도 물들어 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란 것은 대단히 유능한 복음 선포자가 되어야한다거..
2024.05.28 -
[마르코 10, 27]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024. 5. 27 월요일 오늘 복음은 부자청년에 관한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청년. 그는 모든 계명들을 열심히 지켜 왔다고 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라 하시자 그는 울상이 되어 떠나갑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부자가 구원 받은 내용이 있습니다. 자캐오입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지 않고 단지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했습니다. 그리고 자캐오의 집에 ‘머물겠다’는 주님의 말씀에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말씀이 이루어집니다. 청년의 노력이 가상하였지만, 그는 자신의 ..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