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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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10,20]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024. 7. 12 연중 제14주간 금요일우리는 변화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변화는 더디게 느껴지고 늘 제자리인 것 같은 마음에 불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먼저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그러한 감정들을 유발하게 하는 변화에 대한 태도입니다. 지금까지의 변화에 대해 불만족스럽고, 그래서 불안하고 암울하다면, 그것은 여전히 변화의 주인을 자신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자신인데, 그 자신에게 전권을 준다면 그것은 바뀌고 싶지 않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예수님은 복음 곳곳에서 일하시는 분은 ‘아버지’이심을 강조합니다. 또 제자들에게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도 이야기하십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거나, 혹은 일상에서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내가 아니라 ..
2024.07.12 -
[마태 10,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 내어라
2024. 7. 11 목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 내어라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 선포를 말씀하시고는 위의 네 가지를 주문하십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세례를 받은 우리 모두는 이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주는 것’은 치유이며 위로입니다. 치유는 하느님이 하시는 것이라는 사실은 오래 앓아 본 분들이 더 잘 아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죽음을 극복하여 영원을 희망하게 하는 유일한 힘은 ‘사랑’입니다. ‘나병환자들을 깨끗이 하는 것’은 ‘정화’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더럽혔던 욕망들을 ..
2024.07.11 -
[호세 10,12]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2024. 7. 10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호세아 예언자는 이방의 우상을 숭배하며 하느님을 저버린 이스라엘이 멸망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때가 하느님께 돌아서야 할 마지막 타이밍이라 말합니다. 제 멋대로 살아온 삶의 어느 순간,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낄 때. 그때가 ‘주님을 찾을 때’입니다. 하지만 주님을 찾는 데 방해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의 삶의 관성이 나를 붙잡습니다. 미안함도 있고, 지금 와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자조도 있습니다. 돌아오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이 모든 회개와 돌아섬, 주님과 함께 하는 삶 등이 스스로 조작해 낸 것인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2024.07.10 -
연중 나해 14주일
예전 티비 프로그램 중에 ‘영재발굴단’이라고 있었습니다. 천재적인 아이들을 발굴해서 그 재능을 잘 키워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희웅이라는 어린 학생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꼬마였습니다. 희웅이는 대학교 수준의 화학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03개의 원소 주기율표를 줄줄 외우고 그 원소들의 화학적 특징들이나 반응의 형태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희웅이를 테스트 한 결과 매우 뛰어난 상위 0.6%에 해당되는 과학적 재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희웅이의 부모님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궁금하게 됩니다. 아이의 뛰어난 재능이 발견되고 성장하는 데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발굴단은 두 부모님을 대상으로..
2024.07.09 -
[마태 9,36]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2024. 7. 9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마태 9,36)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마태 9,38) 對越上帝(대월상제). "모든 일에 하느님을 마주하듯 하라"는 말입니다. 송나라 때 정명도라는 인물이 수양에 대해 이야기한 것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도 지금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일할 때나, 잠잘 때나, 대화를 나눌 때나 언제나 항상. 정명도의 하느님은 좀 엄격한 분이셨지만 우리의 하느님은 친구가 되어 주시는 분(요한 15,15), 예수님 이십니다. 그분이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가상으로서, 혹은 생각 안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계십니다. 그분을 알아보지 못할 때 우리는 군중으로 남습니다. 그런 우리를 '가엾은..
2024.07.09 -
[마태 9, 22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2024. 7. 8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기적은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믿음’으로 구원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 무력했습니다. 그 때의, 그들의 ‘믿음’이 ‘자기를 위한’ 믿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했던 그 믿음을 반성합니다. 예수님께 미안했고 부끄러웠습니다. 사도들로부터 시작된 이러한 회개가 교회를 탄생케 합니다. 이제 교회는 ‘자신을 위한 믿음’이 아니라 ‘그분을 위한 믿음’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 ‘종’이 아니라 그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 하는 ‘하느님’이 된 것입니다. 그 믿음은 그분의 자리를 되찾아 주는 것이며 그분의 일이 이제 ..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