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 3,10]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2024. 12. 9. 07:54ㆍ말씀묵상/말씀씨앗
2024. 12. 9. 월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巧言令色鮮矣仁
(말을 잘 꾸미고 얼굴 빛 좋게 하는 사람 가운데는
어진 이가 적다)'
공자의 말입니다.
감출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꾸밀 것도 많아집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따 먹은 뒤,
자신의 알몸이 부끄러워 몸을 숨깁니다.
우리도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감추며
외적인 것들로 겹겹이 자신을 꾸밉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면
자신의 비천한 모습이 탄로날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아담처럼,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우리는 왜 자신의 비천함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갖는 것일까?
그것은 하느님이 아담을 창조하실 때
불어 넣어주신 '숨', 바로 사랑 때문입니다.
그 사랑이 지금의 내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나의 현재 모습이 부끄럽지만
사랑으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겉으로 자신을 꾸미기 보다는
내 안의 사랑이신 예수님을 드러내어,
어둠에서 빠져 나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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