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4, 39]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2024. 4. 18. 21:35말씀묵상/말씀씨앗

2024. 4. 14 주일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육체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부활하셨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에게 큰 위안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용서의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면 

예전의 모습으로 부활하길 원합니다. 

그 사람의 육체가 지닌 모습에는 

소중했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육신을 가지고 부활했다는 사실은 

용서이면서 동시에 

서로 사랑했던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육신의 부활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나의 과거와 현재를 미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내 모습을 지닌채로 

부활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를 기억하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가 때론 벗어나고 싶은 나의 온 삶이 

하느님께는 소중한 사랑의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육신의 부활은 그래서 

우리의 지금 삶 전체를 

찬란하게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