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0,38]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2024. 4. 3. 21:22말씀묵상/말씀씨앗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더 보여 주셔야 

우리들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요? 

 

저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께 

그런 질문을 던집니다. 

 

피 범벅이 된 육신과 사람들로부터 능멸당하는 

그 고통을 

받아들이시는 이유가 뭐냐고. 

 

하지만 주님은 말 없이 수난과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십니다.

 

마치 알려 주고 싶은 것을 목숨을 내걸고라도

증명해 보여주고 싶으신 것처럼.

도저히 믿지 못하는 무뎌진 우리 마음이

그 고통과 슬픔을 보고 조금이라도

움직이길 바라시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살았고,

그래서 즐겁기도 했지만

죄로 물들었고 아프고 슬픕니다.

 

하느님은 아무것도 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제 어미가 방황하는 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슬피 우짖듯이 당신의 온 몸을 찢기우며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분의 수난과 죽음은

자식을 사랑하는 어미의 기도이며

어미의 속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