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8,58]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2024. 4. 3. 21:17말씀묵상/말씀씨앗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돌을 들어 던지려 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메시아는 한 나라를 구할 임금일 뿐, 

하느님은 아니시다’라는 태도표명입니다. 

 

유다이즘 안에서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그들을 속박에서 구제해줄, 

‘이 세상에 속한’ 정치적 메시아였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을 넘어선,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이 와 버렸으니 

그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원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개입하십니다. 

우리들의 일상이 천상적이지 않으니 

그분의 오심이 우리에게는 ‘뜻하지 않은’ 균열이며 

충격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만나고 있을

다양한 고통들과 슬픔들은 

예기치 못한 메시아적 징조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세상에 속한’

정치적 메시아를 기다렸던 유다인들이 

뜻밖의 하느님에게 돌을 던져 거부했다면, 

우리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