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2,27]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024. 4. 1. 23:06말씀묵상/말씀씨앗

예수님의 죽음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통 가운데 

가장 비참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변명도 없이 온갖 능욕을 당하면서 

이리저리 짓밟히는 무고한 죽음. 

 

하느님은 그 길을 선택하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그 죽음을 나는 피하지 않는다. 

 

그러니 슬퍼하지 마라. 

고통으로만 끝나는 삶은 없다. 

나의 이 죽음은 너희들의 고통이 

끝이 아니란 것을 알려주기 위해 택한 

나의 길이다. 

다른 수많은 기적과 표징들은 너희에게 

참된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영광'의 그림자가 

남아 있으며 

그래서 고통을 회피하고 싶게 만드는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나의 죽음은 더 할 수 없는 비참이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슬픔이며, 

나의 홀어머니에게는 무너지는 세상이다. 

 

하지만 나는 그 길을 가야 한다. 

그것은 너희들이 마주해야 할 어떤 고통도 

끝이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 택한 

나 하느님의 유일한 표징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