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7,30]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2024. 4. 1. 23:00말씀묵상/말씀씨앗

복음서에서는 병을 치유받기 위해 

예수님께 ‘손을 대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인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게’되었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서 ‘손을 댄다’는 것은 

재판에 넘기기 위해 예수님을 붙잡으려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제 그분께 손을 대는 행위는 

구원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심판’하기 위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어제의 구세주가 오늘은 죄인으로 전락됩니다.

누군가를 하느님으로 만드는 것도

인간의 마음이요,

같은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것도

인간의 마음입니다.

 

이런 일이 어디 2000년 전만의 일이겠습니까.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고백은

여전히 내 마음에 유효한지요?

 

혹시 세상의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애먼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멀리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옷술이라도 만져 구원받고 싶었던

그 때의 마음을 다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