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 47,11]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2024. 4. 1. 22:32말씀묵상/말씀씨앗

예전에 어느 TV 프로에서 연예인들이 

농사를 지으며 처음 경험하는 생명의 신비에 

감탄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 때 자막에, 

인간이 땅에서 멀어지면서 하늘과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도 사라졌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자연은 이제 

소비의 대상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농사의 전 과정이 싹둑 잘려진 채, 

완제품으로서의 농산물이 마켓에서 거래되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도시를 벗어나 

소비해야만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온 세상과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도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지루한 전례 안에 암호처럼 

감추어진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자연과 농작물이 단 1초도 하느님의 신비와

 떨어질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하느님 없이 단 1초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해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생명의 강물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는 

에제키엘의 이 말씀이 참으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