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0,20]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024. 12. 26. 08:22말씀묵상/말씀씨앗

2024. 12. 26 목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어제 우리는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을
만났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그 사람이
많은 말을 하는 인물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태초의 말씀(아버지의 영)이
그 사람의 표정과 행동,
삶의 태도등을 통해 드러나고
그래서 더 깊은 ‘침묵’으로
말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몸이 말이 된 사람인 것입니다.

자기의 말을 멈추어야 아버지의 영이
몸이 되고 살이 되고 삶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의 말씀은
‘많은 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참된 침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 예수님을 보여주기 위해
침묵하며 살았는지,
아니면 나를 보여주기 위해
소란스럽게 살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대림묵상집에서 보았던 기도가 떠오릅니다.  

“조용히 사랑하고/조용히 복종하고/
조용히 기도하고/조용하고 정직하게 증거하고/
너그러이 생각하고 말하고/
깊은 인상을 남기려 한다거나/
똑똑한 자인 것으로 보이지 말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