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1,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2024. 11. 29. 08:25ㆍ말씀묵상/말씀씨앗
2024. 11. 29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짝사랑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온 시간이 그녀를 향해 있었으니까요.
사랑의 마음을 품고 있는 것만큼
충만한 체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의 아픔은,
그 충만의 크기만큼 컸습니다.
물론 덕분에 제가 사제가 됐고
그녀에 대한 사랑은 때가 되자
‘멈췄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당신의 말씀은 영원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압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란
바로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당신 말씀이 영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그분의 사랑이 우리에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영원히’ 기다리시겠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연옥 교리는 어쩌면,
현세에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그분 사랑을
죽은 뒤에라도 받아들여지길 희망하는
하느님의 기다림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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