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9,6]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

2024. 8. 16. 08:00말씀묵상/말씀씨앗

2024. 8. 16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불교에서는 인연을
영겁의 시간을 기다린 만남이라 합니다.

겁(劫)은 대략 좌,우,높이가 15km인 바위를
100년에 한번 비단옷으로 닦아서
그 바위가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입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관계들은
세상이 생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그만큼 오랜 시간을 기다려 온 것입니다.
우연하고 이유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창조의 놀라움에 비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남녀의 만남과 혼인은 또 다른 한 사람을
사랑을 통해 세상과 만나게 해주는,
하느님 창조에 동참하는 위대한 사건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소중한 일이겠습니까?
부부의 관계로부터 나와 함께 하는 사람,
만물과의 모든 인연들이 바로 ‘나’입니다.

그래서 관계의 훼손은 바로 나의 상처이며
나의 소멸들입니다.

필요에 따라 택하고 단절시키는
가벼운 관계가 아닌,
하느님께 감사하며 소중하게 여기는
만남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