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0,18]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다.
2024. 3. 11. 01:30ㆍ말씀묵상/말씀씨앗
오늘 복음을 읽다보면, 참 많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제베데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치맛바람과 함께 등장하고,
예수님이 마실 잔을 겁도 없이 마시겠다는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그 장면을 보고
그 두 형제를 불쾌히 여기는 제자들,
이런 제자들에게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 말씀 등등.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잊고 있던 정말 중요한 사실 하나.
“나는 사형선고를 받을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슬픈 고백입니다.
어느 순간 이 말씀이 인간들의 뒤범벅이 된 욕망과 투쟁에 의해
화면 저 편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나·는·곧·죽·을·것·이·다· 이 때 모든 것을 멈췄어야 했습니다.
자신의 욕망과 질투와 불안과 미래에 대한 청사진 등등 모두를.
그리고 미안해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도 혹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것을 ‘삶’이라는 핑계로 외면했던 목소리는 없었는지.
잠시 가던 길을 멈춰 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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