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1,15]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2024. 5. 17. 08:08말씀묵상/말씀씨앗

2024. 5. 17  금요일

보좌 신부 때, 미사 후 주일학교 어린 아이들에게
초컬릿을 나누어 주며
‘사랑해’라고 말해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여자 어린이가 저에게 다가와
“저기 다른 애들 말고
정말 나를 사랑하는거예요 신부님?”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우리 어린이도 사랑하고
다른 어린이도 사랑해”라고 말했더니
그 아이는
‘치!’하고 떠나갔습니다.

당혹스러웠지만 그 어린이의 질문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때론 배타적입니다.
특별히 남녀의 사랑은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보다 높은 차원의 사랑은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지만,
그 때에도 사랑하는 그 사람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그러한 사랑을 물은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답을 할 수 있을까.

‘예수님도 사랑하고 세속도 사랑 합니다’라는
두루뭉술한 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