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8,8]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2024. 4. 15. 20:16ㆍ말씀묵상/말씀씨앗
자포자기(自暴自棄).
포기한다는 말로 쓰이지만 한자의 의미는
더 치명적입니다.
'스스로 포악하게 하여 내 버린다'
단순히 포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폭력을 가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여인들이 떠난 곳도
시신이 안치된 장소로서의 무덤이 아니라
스스로 희망을 소멸시킨
‘옛 삶’으로서의 ‘무덤’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했지만
자신의 계획과 생각을 여전히 내려놓지 못했던 과거.
그러니 죽음을 끝이라 여겼고
희망을 스스로 무덤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자신에 대한 폭력이며 진짜 죽음입니다.
그런 여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그녀들을 무덤에서 빼내 주십니다.
부활은 한 인간을
죽음에서 일으킨 것에 그치지 않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줍니다.
부활이란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삶에 대한 선물이며,
절망은
희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것을 내버리는 것이었음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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