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린 1,21] 그분께서는 복음 선포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2024. 8. 30. 07:32ㆍ말씀묵상/말씀씨앗
2024. 8. 30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예수님은 어리석은 척 한 것이 아니라
참으로 바보 같은 분이셨습니다.
임금으로 모시려는 사람들을 피해
산으로 도망가신 예수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며
토라지고 서운해 하는 우리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분은 어느 순간 아무런 말씀도 없이
인간의 채찍과 폭력을 그대로 감수하십니다.
누군가 나를 공격하는데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을 때,
나는 뒤돌아서 바보 같은 나를 원망하고 분노하며
복수를 꿈꿉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하느님 앞에 지은,
나의 지울 수 없는 죄를 대신 기워 갚겠다는
사랑의 어리석음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 예수님은 아무런 소득 없이,
패배와도 같은 십자가 죽음을 당하신
어리석은 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살아내지 못하는 것은
우리에게 지혜나 성실함이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충분히
어리석지 못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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