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3,29]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2024. 6. 9. 07:44말씀묵상/말씀씨앗

2024. 6. 9 연중 제10주일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직선에는 하느님이 없다’

하느님의 창조물 가운데 온전한 직선이나
반듯한 네모는 없습니다.

마치 나뭇결처럼, 일렁이는 파도처럼,
날카롭지만 곡선과 조화를 이루는 산맥처럼
우리의 인생 역시 다양한 굽이들을
그 안에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건물처럼 네모나지 않고
작도된 도형처럼 직선도 아닙니다.

그래서 ‘성령’은
예수님이 말씀하셨 듯,
바람과도 같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이러한 성령을 거슬러
‘직선’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율법학자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추앙하는
율법이라는 직선에 갇혀
결국 하느님을 사형시키는
극단적 결말을 초래했습니다.
스스로 영원히 용서 받지 못할 죄에
매이게 된 것입니다.

내가 가진 얄팍한 직선의 오만으로
자유로운 성령의 부드러움을 저버리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내 주위 사람들을
질식시키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